1장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객체지향 패러다임의 핵심이 자율적인 객체들의 협력이라는 사실을 강조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물을 최대한 유사하게 모방해 소프트웨어 내부에 옮겨오는 작업

⇒ 그 결과물인 객체지향 소프트웨어는 실세계의 투영이며, 객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에 대한 추상화라는 것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객체에 직접적으로 대응되는 실세계의 사물을 발견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있다해도 유사성을 찾기 어려울 정도

객체 지향의 목표는 실세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은 단순히 실세계를 소프트웨어 안으로 담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응한다는 얘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실세계에 대한 비유가 객체지향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객체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현실 세계의 생명체 = 상태와 행위를 캡슐화하는 소프트웨어의 자율성을 설명하는데 효과적

즉, 실세계의 사물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객체를 식별하고 구현까지 이어간다는 개념은 객체지향 설계의 핵심 사상인 연결완전성(seamlessness)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틀을 제공한다.

관점에서는 부적합하지만 객체지향이라는 용어에 담긴 기본 사상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

1. 협력하는 사람들

마치 바리스타, 캐시원이 자신의 맡은 바인 역할를 책임을 지고 협력해서 커피를 주니 출근시간에 커피가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객체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3가지는 역할, 책임, 협력이다.

1) 요청과 응답으로 구성된 협력

사람들은 해결하지 못하면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request)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이 필요하므로 요청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요청을 받은 사람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서 필요한 지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다른 사람의 요청에 응답(response)한다.

요청과 응답을 통해 다른 사람과 협력(collaboration)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으로 하여금 거대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든다.

2) 역할과 책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특정한 역할(role)를 부여받는다.

역할은 어떤 협력에 참여하는 특정한 사람이 협력 안에서 차지하는 책임이나 임무를 의미한다.

예시로 바리스트 역할을 맡은 사람은 주문된 커피를 제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즉, 역할이라는 단어는 의미적으로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개념을 내포한다.

역할과 책임은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구성 요소이며, 역할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 여러 사람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바리스타가 주문을 받을 수 도 있는 거임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 손님 입장에서는 주문자는 대체 가능(substituable)하다.

  •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바리스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하트를 만들 수도 있거나 또 다른 바리스타는 다른 방법으로 하트를 만들 수도 있다.

  • 즉, 커피 제조라는 동일한 요청을 받더라도 바리스타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동일한 요청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다형성(polymorphism)이라고 한다.

  •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 한 사람이 바리스타의 역할과 캐시어 동시에 수행도 가능하다.

2. 역할, 책임, 협력

1)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객체들

사람이라는 단어를 객체로, 에이전트의 요청을 메세지로, 에이전트가 요청을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로 바꾸면 객체지향이라는 문맥으로 옮겨올 수 있다.

위의 이유가 바로 객체지향을 설명하기 위해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은유를 차용하는 이유

2)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며 협력하는 객체들

역할은 유연하고 재사용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설계 요소이다. 대체 가능한 역할과 책임은 객체지향 패러다임의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는 다형성과도 깊이 연관

  1. 사람들은 커피 주문과 같은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

  2. 협력의 핵심 : 특정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들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을 통해 목표 달성

  3. 목표는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달성, 더 작은 책임으로 분할되고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역할을 가진 사람에 의해 수행

  4. 협력에 참여하는 각 개인은 책임 수행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으로 구성되는 협력 관계 완성

객체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성실한 객체 시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시스템의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객체와도 적극 협력한다.

즉, 사람들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과 같이 객체들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해서 사용자가 인식하는 시스템의 기능이 되는 것이다.

시스템 = 역할 + 책임을 수행하는 객체시스템의 기능 = 객체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의 흐름으로 구성된 협력

객체지향 설계는 적절한 객체에게 적절한 책임을 할당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임은 객체지향 설계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얼마나 적절한 책임을 선택하느냐가 애플리케이션의 아름다움을 결정

역할 = 관련성 높은 책임의 집합

객체의 역할의 특징 또한 사람의 역할과 유사하다.

  • 여러 객체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

  • 각 객체는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하나의 객체가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3. 협력 속에 사는 객체

윤곽을 결정하는 것은 역할, 책임, 협력이지만 실제로 협력에 참여하는 주체는 객체이다.

결국 사람이 없으면 역할, 책임, 협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객체지향 세계에서도 객체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객체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아주 작은 기능 조차 객체 혼자는 버거우기에 일반적으로 객체는 다른 객체와의 렵력을 통해 기능을 구현하고, 결국 협력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결정하는 것은 객체이다. 결국 협력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품질이다.

협력 공동체의 일원으로 객체는 2가지 덕목을 갖추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1.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이어야 한다.

  • 객체는 다른 객체의 요청에 충실히 귀 기울이고 도움 요청할 정도의 열린 마음

  •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하는 객체는 내부적인 복잡도에 의해 자멸

  • 협력적 : 수동적인 존재 X, 요청에 응답할 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응할지 여부를 객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1. 객체가 충분히 자율적이어야 한다.

  • 자율적 :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 통제하여 절제하는 것

  •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요청에 따라 행동하지만 최대한 스스로의 판단에 따르고 결정하고 행동한다.

객체지향 설계의 묘미는 다른 객체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발적인 동시에 협력에 참여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 설계하는데 있다.

상태와 행동을 함께 지닌 자율적인 객체

객체 = 상태(state) + 행동(behavior)을 함께 지닌 실체이자 자율적인 존재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가 제조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과 상태를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객체의 사적인 부분을 터치할수 없게..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 지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캡슐화랑 연관

전통적인 개발 방법 vs 객체지향

  • 전통적인 개발 방법 :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엄격하게 구분

  • 객체지향 :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객체라는 하나의 틀 안에 함께 묶어 놓음으로써 객체의 자율성을 보장

협력과 메세지

인간은 글자, 말 등 다양한 매커니즘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의 반대되어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오직 한 가지 의사소통 수단만이 존재한다. 메세지

  • 오직 한 가지의 의사소통

  • 객체 지향의 세계에서 협력은 송신자와 수신자 객체 사이의 관계로 구성

  • 송신자(sender) : 메세지를 전송하는 객체

  • 수신자(receiver) : 메세지를 수신하는 객체

메서드와 자율성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세지를 전송한다. 메서드(method)

  • 객체가 수신된 메세지를 처리하는 방법

  • 클래스 안에 포함된 함수 또는 프로시저를 통해 구현

  • 따라서 어떤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면 결과적으로 메세지에 대응되는 특정 메서드가 실행

절차 프로그래밍 언어 vs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 : 메세지를 수신한 객체가 실행 시간에 메서드를 선택 가능

  • 절차 프로그래밍 언어 : 프로시저 호출에 대한 실행 코드를 컴파일 시간에 결정

메세지와 메서드의 분리는 객체의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들 간의 자율성을 증진 커피 제조를 요청한 캐시어는 커피가 제조될 것(what)이라고 기대하지만 커피를 제조하는 구체적인 방법(how)에 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바리스타는 커피 제조라는 메시지에 응답하기 위해 자신만의 자율적인 방법에 따라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 캡슐화(encapsulation)이라는 개념과도 깊이 관련

4) 객체지향의 본질

그래서 객체지향이란?

  • 객체지향이란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하는 방법

  •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시키는 객체를 의미

  • 객체는 시스템의 행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객체와 협력한다. 각 객체는 협력 내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은 관련된 책임의 집합이다.

  •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세지를 전송하고, 메세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객체를 지향하라

에스키모의 눈을 지칭하는 단어가 2개뿐인데 많은 것처럼 부풀리게 되게 된 것처럼 프로그래밍 서적 출판하는 과정에서 클래스에 대한 중요성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조됐다. 객체지향의 중심에 있어야 할 객체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갔다. 클래스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construct)인 것은 분명하지만 객체지향의 핵심을 이루는 중심 개념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바스크립트 같은 프로토타입 기반의 객체지향 언어에서는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훌륭한 객체지향 설계자가 되기 위해서

  1. 코드를 담는 클래스의 관점에서 메세지를 주고 받는 객체의 관점으로 사고의 중심을 전환하는 것

  • 어떤 객체들이 어떤 메세지를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가

  • 클래스는 객체들의 협력 관계를 코드로 옮기는 도구인 구현 매커니즘일 뿐이다.

핵심은 적절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 간의 유연하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클래스들의 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메세지를 주고받는 객체들의 동적인 관계이다.

객체의 역할, 책임, 협력에 집중해라!

Last updated